⑶동학

중화경61~70장

춘추당 2015. 10. 8. 18:22

 

 

 

第六十一章  言行是感應之樞機

 

(말과 행위는 신명을 감응시키는 기틀이다)

 

이 章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千秋 만대로 그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오로지 생하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며, 기운을 모우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인데, 그 기운을 부모로부터 이어받음이 곧 天地로부터 이어 받음과 같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父母없는 天地는 없는 것이므로 父母를 공경함이 곧 天地를 공경함이라. 이러한 인륜의 바른 道를 알고 도를 닦으면 天地神明과 감응하게 될 것임을 밝혀 주셨다.

 

人物이 在天地間하야
生生不窮者는 理也라.
氣聚而生하고 氣散而死者는 氣也라.
氣聚於此則 理具於此니
今氣散而無矣則 理何寓耶아.

 

{文義} 사람이나 모든 생물들이 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면서 자식을 낳고 또 낳아서, 그 대가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生理이며, 기운을 모우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은 기운이라. 기운을 모우면 살고, 생리를 갖추면 태어나는 것이니, 이제 기운이 흩어져서 없다면 생리는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

 

物自爲父母之生也나
殊不知父母之生이 則天地之生이니
豈於父母之外에 別有天地生乎아.
正其人倫하야 和順於道德하면
默契本源處니
理與義가 合凝處니라.

 

{文義} 모든 생물은 그 부로로부터 태어났으나 부모가 낳아준 것이 곧 天地가 낳아준 것임을 죽어도 알지 못하나니, 어찌 자기 부모이외에 달리 천지가 있어서 낳아주리요. 그러므로 인륜을 바로 잡으며 도덕을 고루 닦으면 생명의 본원처와 기운이 맺어지나니, 생하는 기운과 의로운 기운이 서로 합응하는 지리니라.

 

理出于天이니
言純乎天이면 此는 天之言矣니라.
言者는 心之聲이요.
行者는 心之跡이니
言行은 感應之樞機也니라.
人以善으로 爲感應則 感應이 同乎天地故로
動天地하느니라.

 

{文義} 생산하는 성리(性理)는 하늘에서 나온 것이니, 사람의 말이 하늘처럼 맑으면 이는 하늘이 하는 말이니라.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니, 말과 행동은 하늘 기운이 감응하는 기틀이니라.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신명과 감응하게 되면, 감응이 천지와 같으므로 천지도 감동시킬 수 있느니라.

 

第六十二章  詩歌禮樂之功效

 

(시와 노래와 예악의 공부하는 효험)

 

이 章은, 詩와 노래가 사람에게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시와 노래를 짓고 읊음으로써 기우러진 마음을 바르게 하고, 편소한 생각을 넓고 크게 하며, 좋지 않은 성품을 평화롭게 길러내어서 마침내 道義의 善한 심정으로 이끌어 나가게 됨을 밝혀 주셨다.

 

詩之作也에 本言志而已오.
方其詩也에 及其歌也라.
未有歌也면 未有樂也니
樂은 乃爲詩而作也오.
非詩爲樂而作也니라.

 

{文義} 시를 지음에 있어서 본시 그 뜻을 말함이요. 시를 다 지은 다음에는 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 만일 시가 있고 노래가 없으면 즐거움이 없나니, 즐거움은 종내 시를 짓는데서 비롯됨이오. 즐겁기 위하여 시를 짓는 것이 아니니라.

 

詩는 出乎志者也오.
樂은 出乎詩者也니
詩者는 本也오.
樂은 末也니
協其音하여 反復而致其意하면
諷詠之間에 況然而悟하며 悠然而得하야
忘其傾斜와 偏小之念하고
達其公平과 廣大之意하나니
詩之體는 使人으로
諷詠而 正其性情者也니라.

 

{文義} 시는 뜻에서 나오는 것이요. 음악은 시에서 나오는 것이니, 시는 근본이요. 음악은 그 다음이라. 음성을 잘 맞춰서 시의 뜻을 반복하여 노래 부르면 부르는 사이에 활연히 깨달으며 느긋하게 얻어서, 기우러진 마음과 편소한 생각을 잊게 하고, 공평하고 광대한 생각에 이르게 되나니 시의 격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읊고 노래하여 그 성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라.

 

斯理也가 成之在人則 爲生成者는 性이니
人心이 存乎此理면 乃道義之門이니라.

 

{文義}그러한 이치가 사람에게 뜻을 이루게 하면, 뜻을 생겨나게 하는 것은 성(性)이니, 사람 마음속에 이러한 기운(理)이 있게 되면 도를 만들어내는 올바른 문이 되리라.

 

第六十三章  禮 樂 敎 化

 

(예절과 음악으로 교화함)

 

이 章은, 禮와 樂으로써 교화하는 이치를 말씀하시고,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장엄한 포부로써 몸을 다스리고 풍류로써 마음을 닦으면 禮樂의 근본을 몸소 體得하게 되며, 또 詩를 짓고 읊음으로써 性情을 키우면, 禮로써 사람에게 절하며, 풍류로써 사람과 화합하며, 書傳으로 道를 닦고 詩傳으로 뜻을 이루고 春秋로써 道를 바로잡고, 주역으로써 神의 조화를 나타냄이 天道의 가르침임을 밝혀 주셨다.

 

禮樂敎化曰, 號令也라.
但能使民으로 行乎其中하고
不能使民으로 洞曉其理하나니
非不欲使民으로 曉之也오. 勢有所不能이라.
故로 百姓은 日用而不知也니라.

 

{文義} 예절과 풍악으로 사람을 교화시킴을 호령이라 한다. 다만 능히 백성들로 하여금 예절을 행하고 풍악을 즐기게 할 수는 있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는 이치를 깊이 알도록 하지는 못하나니, 백성들로 하여금 깨우치게 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백성들은 깨우치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날로 행하고 있으나 그 진리를 알지 못하느니라.

 

學者는
誠能以壯敬으로 治其身하고
和樂으로 養其心하면
則,禮樂之本을 得之矣리라.

 

{文義} 공부하는 사람은 능히 정성을 다하여 장엄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리고, 풍류로써 그 마음을 길러나가면 즉 예절과 음악의 근본을 몸소 체득했다 할 수 있느니라.

 

詩는 自性中而有出이오. 非吾心之外物이라.
天高地下하야 合同而化하면
天地之間이 自然禮樂也리라.

 

{文義} 詩는 자기의 심성 안에서 흘러서 나오는 것이요. 나의 마음 밖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라. 높은 하늘과 낮은 땅이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루면 하늘과 땅 사이에 자연스레 예절과 풍악의 즐거운 세상이 되리라.

 

禮以節人하고
樂以和人하며
書傳以道事하고
詩傳以達意하며
春秋以道義하고
周易以神化라.
天道恢恢하니 豈不大哉아.
談笑微中에 足以解紛하리라.

 

{文義} 禮로서 사람의 절도를 세우고 음악으로써 사람을 온화하게 하면 서전은 도의 하는 일을 가르치고, 시전은 뜻을 펴는 글이 들어있고, 춘추는 도의의 바른길을 기록했고, 주역은 신명의 조화하는 법칙을 밝힌 것이라. 이것이 天道가 크고 넓음을 보이는 것이니, 어찌 위대하지 않으리요. 온화한 웃음과 속삭이는 말 가운데서 얽히고설킨 세상일을 풀어나감에 충분하리라.

 

第六十四章   詩 章

 

(시 장)

 

이 章은, 甑山님이 天地公事를 수행하시는 동안 弟子들에게 일러주신 많은 시구 가운데 들어 있는 글들이다. 시의 내용을 보면 모두가 道를 닦는 心法이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金科玉條들이다.

 

衿懷開霽月하여 談笑止狂瀾하라.

 

{文義} 비구름 개이고 달문이 열리듯, 옷깃을 풀어 헤치고 웃으면서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서, 미쳐 날뛰며 다투는 세상 일들을 멈추게 하라.

 

明月千江心共照하니 長風八隅氣同驅하라.

 

{文義} 밝은 달빛이 일천의 강심(江心)을 함께 비추니, 긴 바람으로 여덟 방위의 기운을 함께 몰아가라. .

 

福生於淸儉하고 禍生於多貪이니라.
德生於卑退하고 患生於多欲이니라.
道生於安靜하고 過生於輕慢이니라.
命生於和暢하고 罪生於不義니라.
飽暖思淫亂하고 飢寒發道心이니라.

 

{文義} 행복은 맑고 검소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화는 탐욕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덕은 몸을 낮추고 남한테 양보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우환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겨난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과실은 가볍고 태만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수명은 평화롭고 화창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죄는 의롭지 못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등 뜨시고 배부른 사람은 음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춥고 배고픈 사람은 도닦는 마음이 발생한다.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며
勿以恃勇以輕敵하라.

 

{文義} 내 자신을 귀하게 하고 남을 천한 사람으로 대하지 말라. 내 자신을 크게 하고 남을 적은 사람으로 멸시하지 말라. 내 자신의 용기를 믿고 적의 힘을 가볍게 생각지 말라.

 

聰明叡知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라.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하라.

 

{文義} 총명하고 지혜롭더라도 어리숙함으로써 몸을 지켜라. 공덕이 천하를 떨쳤어도 남에게 공을 돌림으로써 덕을 지키라. 용맹함이 세상을 진동시켰어도 겁 많은 사람처럼 힘을 지켜라. 재물이 많기가 사해에 이름이 났을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재물을 지키라.

 

處世柔爲貴하고 剛强是禍基니라.
發言當欲訥하고 臨事惚如痴하라.
急地當思緩하고 安時不忘危하라.
一生從此計하고 眞個好男兒니라.

 

{文義} 세상 살아감에 부드러운 마음가짐이 가장 귀하며, 강하고 모진 마음은 화를 자초하는 기본이 된다. 말을 하고저 할 때는 마땅히 말더듬는 것처럼 하여 한번 더 생각하고, 일을 당했을 때는 마치 바보처럼 하여 속으로 생각하라. 급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항상 느긋하게 생각하고, 편안할 때는 위태할 경우를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일생동안 이러한 계책에 따른다면 참으로 좋은 남아 장부라 할 수 있다.

 

金玉瓊房視逆旅하고 石門苔壁儉爲師하라.

 

{文義} 금은과 보석으로 만든 방안을 구경하려거든 거꾸로 올라가는 여행을 하라.(房…旅卦). 돌담을 쌓아서 방과 문을 만드니 벽에는 이끼가 끼는데 이렇듯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아라.(壁…師卦)

 

絲桐焦尾誰能解리요 竹管絃心自不離니라.

 

{文義} 실과 오동나무가 서로 불태우듯 뜨겁게 교미하는 이치를 누가 능히 풀이하리요.(尾…解卦). 대나무 통소 소리와 거문고 줄의 우는 소리는 서로 떨어지지 않느니라.(心…離卦)

 

匏落曉星霜可履요 土墻春柳日相隨니라.

 

{文義} 담위의 포주박이 굴러 떨어지고 하늘에 샛별이 밝아오면 내리는 서리를 가히 밟을 만 하구나(星…履卦). 흙담위에 늘어진 봄버들가지 늘어지듯 햇빛도 따라서 길어지는구나(柳…隨卦)

 

革援翁畢有何益이요 木 耕牛宜養 니라.

 

{文義} 가죽털로 옷을 지어입고 호강하며 평생을 잘 지낸다 해서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요(畢…益卦). 나무 쟁기로 흙을 파고, 소로 밭을 갈아서 입을 봉양함이 좋으리라(牛… 卦).

 

篤於道者는 忘於物하고
勤於物者는 害於道니라.

 

{文義} 도닦기를 돈독히 하는 사람은 재물 모으는 일을 잊고, 재물 모으기에 근실한 사람은 도를 해롭게 하느니라.

 

篤於道者는 心存義理하고
勤於物者는 心存淫慾이니라.

 

{文義} 도닦기에 독실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의로운 생각을 갖으며, 재물 모으기에 근면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음란한 생각을 갖느니라

 

第六十五章  耳目口鼻聰明道通

 

(이,목,구,비의 법도에 밝으면 도통하느니라)

 

이 章은 耳(水) 目(木) 口(火) 鼻(金)의 음양 이치에 밝으면 도를 통하게 됨을 밝히시고, 한 양과, 한 음이 서로 배필이 되어 마음에 깃들게 되면 혼과 넋이 하나가 되어서, 도에 도달하게 됨을 말씀하셨다.

 

目口鼻에 聰明하면 道通하느니라.
聰屬耳하고
明屬目하며,
叡知屬心하니
審則能思하며 知則能知하니
心者는 魂魄之合이니라.

 

{文義} 「이, 목, 구, 비」의 음양 이치를 밝게 알면 도를 통하느니라. 총(聰)은 귀에 속하고 명(明)은 눈에 속하며, 슬기로운 지혜는 마음에 속하나니, 깊이 살피면 능히 생각하게 되며, 알음은 능히 알게 하니,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니라.

 

思屬動魂하고
智屬靜魄하니
魂能知來나 有所未知則 思索而知之니
陽之盡也오.
魄能藏在나 其已知則 存而已니
陰之盡也라.
一陰一陽은 相爲配對니라.

 

{文義} 생각하는 것은 혼의 활동에 속하고, 지혜는 넋의 고요함에 속하나니, 혼이 능히 알음을 가져오나 알지 못할 경우에는 생각하여 알게 되는 것이니, 이는 양의 기운이 힘써서 되는 것이요. 넋이 능히 아는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나 그것을 이미 알게 되면 간직하고 있을 따름이니 음이 그 기운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음과 일양은 서로 배합도 되며, 또 대립하기도 하느니라.

 

第六十六章   受 命

 

(하늘에서 명령을 받음)

 

이 章은 도를 닦아서 신명과 서로 감응하게 되면, 마침내는 하늘로부터 그가 할 일에 대한 명령을 받게 되며, 또 天命을 받을 때 그 신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징험들을 밝혀 주셨다.

 

天理人慾이 不能兩立故로
學者는 深戒之하라.
學貴於自得이니라.
默而識之는 非吾意所及也오.
不視不聞之中에 自得於心而不忘也니라.

 

{文義} 하늘의 진리와 사람의 욕망이 달라서 서로 대립하게 됨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니라. 학문을 하는데 가장 귀중한 것은 스스로 연구하여 몸소 체득하는데 있느니라. 무심히 있는 가운데서 알게(깨닫게)되는 경우는 나의 뜻이 아닌 신명의 가르침이요.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은 가운데서 스스로 마음속에 얻는 것이 있으면 이것은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느니라.

 

吾心之誠이 感格於神明之際면
人을 無言語勸之也라도
人은 皆自化而動하느니라.
寂然不動時에 初不能如人之有思하고
亦不能如人之有意하야
皆純乎天이니라.

 

{文義} 내 마음의 정성이 신명과 감응하였을 때는 사람들을 말로써 무엇을 권고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감화되어서 따르게 되리라.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움직이지 않을 때에 처음에는 마치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되고, 또 아무런 뜻도 없는 것 같은 사람처럼 되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순수하여 텅 빈 하늘처럼 되느니라.

 

及其動時而 其受命也에
如響應하고 無有遠近幽深하야
逐知來事物則 感而遂通天下故로
皆同乎天이니라.

 

{文義} (몸의 적막함이 끝나고) 마침내 몸안에 신기가 돌고 움직이면서 하늘에서 명령을 받을 때에, 마치 천동과 벼락치는 소리가 온몸을 진동하고, 눈에는 멀고 가까우며, 높고 깊은 것이 없어지고, 신명을 보내서 어떤 물건이든 알아오게 할 수 있으며 신명과 감응하게 되어서 하늘과 통할 수 있음으로 내 몸과 마음이 모두 하늘과 같으니라.

 

第六十七章  陰陽進退之妙用

 

(음양의 나아가고 물러가는 오묘한 용법)

 

이 章은, 도를 닦음에 있어, 음과 양이 들어오고 물러가는 수련법칙을 밝히시고 진퇴하는 가운데서 기운이 변화하면서 몸안에서 나타나는 鬼神의 왕래하고 굴신하는 법칙과 순환하고 진퇴하는 이치에 대해서 밝혀 주셨다.

 

變化는 言功이오.
鬼神은 言用이라.
鬼神은 只是氣而已요.
數亦只是氣而已니
氣之靈曰, 神이라.

 

{文義} 몸의 기운을 변화시키는 것을 공부라 말하고, 귀신의 부림을 용사라 말한다. 귀신은 다만 기운일 따름이요. 수리도 또한 기운일 따름이니, 기운이 신령스럽게 된 것을 신명이라 하느니라.

 

變化之道는 數法이 是也오.
變化와 鬼神도 只是氣而已니라.
天地之數는 五十五니
變化와 鬼神도 不越乎其間하며,
萬物도 莫逃乎數니
七八, 九六이 各爲十五하야
陰陽進退가 互藏其宅이니라.

 

{文義} 기운을 변화시키는 도법의 수리법칙은 이것을 말함이요. 변화와 귀신도 다만 기운이 들어서 그러할 따름이라. 하늘과 땅의 수리는 합해서 五十五수이니, 변화와 귀신도 이 수리의 범위를 뛰어넘지 못하며, 만가지 사물도 이 수리를 벗어나지 못하나니,「七과八」「九와六」이 각각 十五가 되어 음과 양의 들어오고 물러감에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그 안에 기운을 축적하느니라.

 

進則爲變하고
退則爲化하야
鬼神의 往來屈伸이
皆進退之妙用處也니라.
天地之間은 動靜循環而已요.
更無餘事니라.

 

{文義} 안으로 들어오면(進) 기운이 변화하고 밖으로 물러가면(退) 다시 변화하면서 귀신의 왕래하고 굴신함이 모두 진퇴하는 수련 법방을 오묘하게 사용하는 곳에 달려 있느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움직이고 고요하며, 돌고 돌리는 동작일 따름이요. 별달리 하는 일은 없느니라.

 

第六十八章  循環動靜之理

 

(순환하고 동정하는 법도)

 

이 章은, 만물의 근원인 太極에서 발동하는 두 기운이 乾坤 四象 八卦 六十四卦 三八四爻에 이르기 까지 기운이 모이고 흩어지는 순환과 동정의 易理 법칙을 밝히시고, 無極과 太極은 도닦는 사람이 도달하는 최고의 목표임을 가르쳐 주셨다.

 

其循環動靜之理는
所謂, 太極 兩儀 四象 八卦니라.
自三百八十四爻를 總爲 六十四卦하고
自六十四卦를 總爲八卦하고
自八卦를 總爲四象하고
自四象을 總爲兩儀하고
自兩儀를 總爲太極하니
無極과 太極은
謀得有功處니라.

 

{文義} 그 순환하고 동정하는 법도는 소위 태극 양의 사상 팔괘니라. 364효에서 64괘로 모아지고, 64괘에서 8괘로 모아지고, 8괘에서 4상으로 모아지고, 4상에서 양의로 모아지고, 양의에서 태극으로 모아지나니, 무극과 태극은 귀신과 더불어 함께 닦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느니라.

 

太極이 所以爲太極은
却不離乎 兩儀四象 八卦니라.
太極動而生陽하고 太極靜而生陰하나니,
動時에 便是 陽太極이요.
靜時에 便是 陰太極이니라.

 

{文義} 태극이 소위 태극이 되는 이유는 양의와 사상과 8괘에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태극이 동하면 양기가 생겨나고, 태극이 정지하면 음기가 생겨나서 동할 때는 반드시 양의 태극이 되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반드시 음의 태극이 되느니라.

 

盖太極이 在陰陽之中하야
太極이 是生兩儀則 先從實理處라가
其生則俱生하야
太極이 依舊在陰陽之中하니 其理則一이라.
其次第는 須有實理하야 始有陰陽也니라.
雖然이나 事物觀之則 陰陽이, 函太極이오.
推其本則 太極이 生陰陽하느니라.

 

{文義} 대개 태극이 음양 가운데 들어 있어서 태극이 양의를 낳을 때는 먼저 실물이 있는 곳에 따르다가, 그것이 생겨나면 함께 생겨나서, 태극이 다시 먼저번에 있던 음양 가운데 있음이니, 그 실물(理)은 하나니라. 그 다음에는 반드시 실물이 있어서 비로소 음과 양이 있게 되느니라. 비록 그러나 사물의 입장에서 말하면 음양이 태극을 포용함이요. 근본에서 미루어 보면 태극이 음양을 낳느니라.

 

第六十九章  五 行 之 性 情

 

(오행의 성질과 정감)

 

이 章은, 陰陽五行이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성질과 정감에 대해서 밝히시고 오행의 성질과 자연의 성질을 일치시켜 사람이 이 法도를 잘 쓰게되면 상서로움이 몸에 이르고, 잘못 쓰면 재앙이 미침을 말씀하셨다.

 

洪範은 肅乂哲謀聖이니라.

 

{文義} 크고 넓은 법도는 엄숙(肅)과 어짐(乂)과 밝음(哲)과 꾀(謀)와 성스러움(聖)이니라.

 

雨屬水니라.
肅之反은 爲狂이니,
狂則蕩故로 常雨니라.

 

{文義} 비는 水에 속하느니라. 엄숙함을 어기면 미치는 것이니, 미치면 방탕(蕩)함으로 항상 비가 오느니라.

 

暘屬火니라.
乂之反은 爲僭이니
政不治則 僭差也라.
僭則亢故로 常暘이니라.

 

{文義} 햇빛은 火에 속하느니라. 어진 마음을 어기면 어지럽게(僭)되나니, 정사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럽게 되는 것이니, 참람하면 백성들의 원성이 극에 이르므로 항상 빛이 나느니라.

 

暖屬木이니라.
哲之反則 猶豫不明故로 猶豫니,
猶豫則 解緩故로 常暖이니라.

 

{文義} 따스함은 木에 속하느니라. 밝은 것을 어기면 어둠을 늦추는 것이므로 뒤로 미루게 되나니, 때를 늦추면 기운이 풀어짐으로 항상 따스하니라.

 

寒屬金이니라.
謀之反則 不深密故로 急躁니
急則縮栗故로 常寒이니라.

 

{文義} 추운 것은 金에 속하느니라. 꾀를 쓰지 않으면 정밀함이 깊지 못함으로 조급하게 되나니, 급하면 떨려서 웅크리므로 항상 추우니라.

 

風屬土니라.
聖之反則 閉塞不通하야 爲蒙이니
蒙則昏其心思하여 無所不入하나니
以濟四者之惡故로 常風이니라.

 

{文義} 바람은 土에 속하느니라. 성스러움을 어기면 막혀서 통하지 못함으로 막히게 되나니, 막히게 되면 그 생각하는 마음이 어두워지고 온갖 잡념이 들어가지 않음이 없어서 네가지 약한 성품을 다스리게 됨으로 항상 바람이 부느니라.

 

雨暘暖寒風은, 行乎歲月日時之中하야
其災祥이 與人事와 相應하느니라.

 

{文義} 비와 햇빛과 따스함과 추움과 바람은「년, 월, 일, 시」가 흐르는 가운데서 그 재앙과 상서로움이 사람이 하는 일과 더불어 서로 감응하느니라.

 

第七十章  天 人 之 合

 

(하늘과 사람의 하는 일이 합함)

 

이 章은, 하늘이 하는 다섯가지 일과 사람이 하는 다섯가지 일이 서로 합하여 짐을 밝히시고, 사람은 鬼와 神이 합한 것이므로 이것을 잘 운용하고 못함에 따라, 살고 죽음이 결정됨을 말씀하셨다.

 

在天에 有五行하고
在人에 有五事하니
五行與五事는 天人合矣니라.

 

{文義} 하늘에는 다섯가지 행함이 있고 사람 몸에는 다섯가지 일감이 있으니, 다섯가지 행하는 일과 다섯가지 하는 일은, 하늘의 행함과 사람의 하는 일이 서로 합치한 것이니라.

 

人者는 鬼神之會也오.
思者는 動魂이니
未知則 思而索之니 動이오.
心者는 魂魄之合也오.
知者는 靜魄이니
已知則 存而記之니 靜이니라.

 

{文義} 사람은 귀와 신이 모인 것이요. 생각은 혼이 움직이는 것이라. 알지 못하면 생각하여 찾아냄이니 움직이는 것이요.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요. 아는 것은 넋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이미 알게 된 것은 보존하여 기억하는 것이며 움직이지 않는 상태니라.

 

遊者는 止止變이요.
亡者는 存之變이니라.

{文義} 떠도는 것은 정지한 것

 

 

 

第六十一章  言行是感應之樞機

 

(말과 행위는 신명을 감응시키는 기틀이다)

 

이 章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千秋 만대로 그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오로지 생하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며, 기운을 모우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인데, 그 기운을 부모로부터 이어받음이 곧 天地로부터 이어 받음과 같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父母없는 天地는 없는 것이므로 父母를 공경함이 곧 天地를 공경함이라. 이러한 인륜의 바른 道를 알고 도를 닦으면 天地神明과 감응하게 될 것임을 밝혀 주셨다.

 

人物이 在天地間하야
生生不窮者는 理也라.
氣聚而生하고 氣散而死者는 氣也라.
氣聚於此則 理具於此니
今氣散而無矣則 理何寓耶아.

 

{文義} 사람이나 모든 생물들이 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면서 자식을 낳고 또 낳아서, 그 대가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生理이며, 기운을 모우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은 기운이라. 기운을 모우면 살고, 생리를 갖추면 태어나는 것이니, 이제 기운이 흩어져서 없다면 생리는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

 

物自爲父母之生也나
殊不知父母之生이 則天地之生이니
豈於父母之外에 別有天地生乎아.
正其人倫하야 和順於道德하면
默契本源處니
理與義가 合凝處니라.

 

{文義} 모든 생물은 그 부로로부터 태어났으나 부모가 낳아준 것이 곧 天地가 낳아준 것임을 죽어도 알지 못하나니, 어찌 자기 부모이외에 달리 천지가 있어서 낳아주리요. 그러므로 인륜을 바로 잡으며 도덕을 고루 닦으면 생명의 본원처와 기운이 맺어지나니, 생하는 기운과 의로운 기운이 서로 합응하는 지리니라.

 

理出于天이니
言純乎天이면 此는 天之言矣니라.
言者는 心之聲이요.
行者는 心之跡이니
言行은 感應之樞機也니라.
人以善으로 爲感應則 感應이 同乎天地故로
動天地하느니라.

 

{文義} 생산하는 성리(性理)는 하늘에서 나온 것이니, 사람의 말이 하늘처럼 맑으면 이는 하늘이 하는 말이니라.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니, 말과 행동은 하늘 기운이 감응하는 기틀이니라.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신명과 감응하게 되면, 감응이 천지와 같으므로 천지도 감동시킬 수 있느니라.

 

第六十二章  詩歌禮樂之功效

 

(시와 노래와 예악의 공부하는 효험)

 

이 章은, 詩와 노래가 사람에게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시와 노래를 짓고 읊음으로써 기우러진 마음을 바르게 하고, 편소한 생각을 넓고 크게 하며, 좋지 않은 성품을 평화롭게 길러내어서 마침내 道義의 善한 심정으로 이끌어 나가게 됨을 밝혀 주셨다.

 

詩之作也에 本言志而已오.
方其詩也에 及其歌也라.
未有歌也면 未有樂也니
樂은 乃爲詩而作也오.
非詩爲樂而作也니라.

 

{文義} 시를 지음에 있어서 본시 그 뜻을 말함이요. 시를 다 지은 다음에는 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 만일 시가 있고 노래가 없으면 즐거움이 없나니, 즐거움은 종내 시를 짓는데서 비롯됨이오. 즐겁기 위하여 시를 짓는 것이 아니니라.

 

詩는 出乎志者也오.
樂은 出乎詩者也니
詩者는 本也오.
樂은 末也니
協其音하여 反復而致其意하면
諷詠之間에 況然而悟하며 悠然而得하야
忘其傾斜와 偏小之念하고
達其公平과 廣大之意하나니
詩之體는 使人으로
諷詠而 正其性情者也니라.

 

{文義} 시는 뜻에서 나오는 것이요. 음악은 시에서 나오는 것이니, 시는 근본이요. 음악은 그 다음이라. 음성을 잘 맞춰서 시의 뜻을 반복하여 노래 부르면 부르는 사이에 활연히 깨달으며 느긋하게 얻어서, 기우러진 마음과 편소한 생각을 잊게 하고, 공평하고 광대한 생각에 이르게 되나니 시의 격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읊고 노래하여 그 성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라.

 

斯理也가 成之在人則 爲生成者는 性이니
人心이 存乎此理면 乃道義之門이니라.

 

{文義}그러한 이치가 사람에게 뜻을 이루게 하면, 뜻을 생겨나게 하는 것은 성(性)이니, 사람 마음속에 이러한 기운(理)이 있게 되면 도를 만들어내는 올바른 문이 되리라.

 

第六十三章  禮 樂 敎 化

 

(예절과 음악으로 교화함)

 

이 章은, 禮와 樂으로써 교화하는 이치를 말씀하시고,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장엄한 포부로써 몸을 다스리고 풍류로써 마음을 닦으면 禮樂의 근본을 몸소 體得하게 되며, 또 詩를 짓고 읊음으로써 性情을 키우면, 禮로써 사람에게 절하며, 풍류로써 사람과 화합하며, 書傳으로 道를 닦고 詩傳으로 뜻을 이루고 春秋로써 道를 바로잡고, 주역으로써 神의 조화를 나타냄이 天道의 가르침임을 밝혀 주셨다.

 

禮樂敎化曰, 號令也라.
但能使民으로 行乎其中하고
不能使民으로 洞曉其理하나니
非不欲使民으로 曉之也오. 勢有所不能이라.
故로 百姓은 日用而不知也니라.

 

{文義} 예절과 풍악으로 사람을 교화시킴을 호령이라 한다. 다만 능히 백성들로 하여금 예절을 행하고 풍악을 즐기게 할 수는 있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는 이치를 깊이 알도록 하지는 못하나니, 백성들로 하여금 깨우치게 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백성들은 깨우치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날로 행하고 있으나 그 진리를 알지 못하느니라.

 

學者는
誠能以壯敬으로 治其身하고
和樂으로 養其心하면
則,禮樂之本을 得之矣리라.

 

{文義} 공부하는 사람은 능히 정성을 다하여 장엄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리고, 풍류로써 그 마음을 길러나가면 즉 예절과 음악의 근본을 몸소 체득했다 할 수 있느니라.

 

詩는 自性中而有出이오. 非吾心之外物이라.
天高地下하야 合同而化하면
天地之間이 自然禮樂也리라.

 

{文義} 詩는 자기의 심성 안에서 흘러서 나오는 것이요. 나의 마음 밖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라. 높은 하늘과 낮은 땅이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루면 하늘과 땅 사이에 자연스레 예절과 풍악의 즐거운 세상이 되리라.

 

禮以節人하고
樂以和人하며
書傳以道事하고
詩傳以達意하며
春秋以道義하고
周易以神化라.
天道恢恢하니 豈不大哉아.
談笑微中에 足以解紛하리라.

 

{文義} 禮로서 사람의 절도를 세우고 음악으로써 사람을 온화하게 하면 서전은 도의 하는 일을 가르치고, 시전은 뜻을 펴는 글이 들어있고, 춘추는 도의의 바른길을 기록했고, 주역은 신명의 조화하는 법칙을 밝힌 것이라. 이것이 天道가 크고 넓음을 보이는 것이니, 어찌 위대하지 않으리요. 온화한 웃음과 속삭이는 말 가운데서 얽히고설킨 세상일을 풀어나감에 충분하리라.

 

第六十四章   詩 章

 

(시 장)

 

이 章은, 甑山님이 天地公事를 수행하시는 동안 弟子들에게 일러주신 많은 시구 가운데 들어 있는 글들이다. 시의 내용을 보면 모두가 道를 닦는 心法이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金科玉條들이다.

 

衿懷開霽月하여 談笑止狂瀾하라.

 

{文義} 비구름 개이고 달문이 열리듯, 옷깃을 풀어 헤치고 웃으면서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서, 미쳐 날뛰며 다투는 세상 일들을 멈추게 하라.

 

明月千江心共照하니 長風八隅氣同驅하라.

 

{文義} 밝은 달빛이 일천의 강심(江心)을 함께 비추니, 긴 바람으로 여덟 방위의 기운을 함께 몰아가라. .

 

福生於淸儉하고 禍生於多貪이니라.
德生於卑退하고 患生於多欲이니라.
道生於安靜하고 過生於輕慢이니라.
命生於和暢하고 罪生於不義니라.
飽暖思淫亂하고 飢寒發道心이니라.

 

{文義} 행복은 맑고 검소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화는 탐욕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덕은 몸을 낮추고 남한테 양보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우환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겨난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과실은 가볍고 태만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수명은 평화롭고 화창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죄는 의롭지 못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등 뜨시고 배부른 사람은 음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춥고 배고픈 사람은 도닦는 마음이 발생한다.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며
勿以恃勇以輕敵하라.

 

{文義} 내 자신을 귀하게 하고 남을 천한 사람으로 대하지 말라. 내 자신을 크게 하고 남을 적은 사람으로 멸시하지 말라. 내 자신의 용기를 믿고 적의 힘을 가볍게 생각지 말라.

 

聰明叡知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라.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하라.

 

{文義} 총명하고 지혜롭더라도 어리숙함으로써 몸을 지켜라. 공덕이 천하를 떨쳤어도 남에게 공을 돌림으로써 덕을 지키라. 용맹함이 세상을 진동시켰어도 겁 많은 사람처럼 힘을 지켜라. 재물이 많기가 사해에 이름이 났을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재물을 지키라.

 

處世柔爲貴하고 剛强是禍基니라.
發言當欲訥하고 臨事惚如痴하라.
急地當思緩하고 安時不忘危하라.
一生從此計하고 眞個好男兒니라.

 

{文義} 세상 살아감에 부드러운 마음가짐이 가장 귀하며, 강하고 모진 마음은 화를 자초하는 기본이 된다. 말을 하고저 할 때는 마땅히 말더듬는 것처럼 하여 한번 더 생각하고, 일을 당했을 때는 마치 바보처럼 하여 속으로 생각하라. 급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항상 느긋하게 생각하고, 편안할 때는 위태할 경우를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일생동안 이러한 계책에 따른다면 참으로 좋은 남아 장부라 할 수 있다.

 

金玉瓊房視逆旅하고 石門苔壁儉爲師하라.

 

{文義} 금은과 보석으로 만든 방안을 구경하려거든 거꾸로 올라가는 여행을 하라.(房…旅卦). 돌담을 쌓아서 방과 문을 만드니 벽에는 이끼가 끼는데 이렇듯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아라.(壁…師卦)

 

絲桐焦尾誰能解리요 竹管絃心自不離니라.

 

{文義} 실과 오동나무가 서로 불태우듯 뜨겁게 교미하는 이치를 누가 능히 풀이하리요.(尾…解卦). 대나무 통소 소리와 거문고 줄의 우는 소리는 서로 떨어지지 않느니라.(心…離卦)

 

匏落曉星霜可履요 土墻春柳日相隨니라.

 

{文義} 담위의 포주박이 굴러 떨어지고 하늘에 샛별이 밝아오면 내리는 서리를 가히 밟을 만 하구나(星…履卦). 흙담위에 늘어진 봄버들가지 늘어지듯 햇빛도 따라서 길어지는구나(柳…隨卦)

 

革援翁畢有何益이요 木 耕牛宜養 니라.

 

{文義} 가죽털로 옷을 지어입고 호강하며 평생을 잘 지낸다 해서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요(畢…益卦). 나무 쟁기로 흙을 파고, 소로 밭을 갈아서 입을 봉양함이 좋으리라(牛… 卦).

 

篤於道者는 忘於物하고
勤於物者는 害於道니라.

 

{文義} 도닦기를 돈독히 하는 사람은 재물 모으는 일을 잊고, 재물 모으기에 근실한 사람은 도를 해롭게 하느니라.

 

篤於道者는 心存義理하고
勤於物者는 心存淫慾이니라.

 

{文義} 도닦기에 독실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의로운 생각을 갖으며, 재물 모으기에 근면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음란한 생각을 갖느니라

 

第六十五章  耳目口鼻聰明道通

 

(이,목,구,비의 법도에 밝으면 도통하느니라)

 

이 章은 耳(水) 目(木) 口(火) 鼻(金)의 음양 이치에 밝으면 도를 통하게 됨을 밝히시고, 한 양과, 한 음이 서로 배필이 되어 마음에 깃들게 되면 혼과 넋이 하나가 되어서, 도에 도달하게 됨을 말씀하셨다.

 

目口鼻에 聰明하면 道通하느니라.
聰屬耳하고
明屬目하며,
叡知屬心하니
審則能思하며 知則能知하니
心者는 魂魄之合이니라.

 

{文義} 「이, 목, 구, 비」의 음양 이치를 밝게 알면 도를 통하느니라. 총(聰)은 귀에 속하고 명(明)은 눈에 속하며, 슬기로운 지혜는 마음에 속하나니, 깊이 살피면 능히 생각하게 되며, 알음은 능히 알게 하니,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니라.

 

思屬動魂하고
智屬靜魄하니
魂能知來나 有所未知則 思索而知之니
陽之盡也오.
魄能藏在나 其已知則 存而已니
陰之盡也라.
一陰一陽은 相爲配對니라.

 

{文義} 생각하는 것은 혼의 활동에 속하고, 지혜는 넋의 고요함에 속하나니, 혼이 능히 알음을 가져오나 알지 못할 경우에는 생각하여 알게 되는 것이니, 이는 양의 기운이 힘써서 되는 것이요. 넋이 능히 아는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나 그것을 이미 알게 되면 간직하고 있을 따름이니 음이 그 기운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음과 일양은 서로 배합도 되며, 또 대립하기도 하느니라.

 

第六十六章   受 命

 

(하늘에서 명령을 받음)

 

이 章은 도를 닦아서 신명과 서로 감응하게 되면, 마침내는 하늘로부터 그가 할 일에 대한 명령을 받게 되며, 또 天命을 받을 때 그 신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징험들을 밝혀 주셨다.

 

天理人慾이 不能兩立故로
學者는 深戒之하라.
學貴於自得이니라.
默而識之는 非吾意所及也오.
不視不聞之中에 自得於心而不忘也니라.

 

{文義} 하늘의 진리와 사람의 욕망이 달라서 서로 대립하게 됨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니라. 학문을 하는데 가장 귀중한 것은 스스로 연구하여 몸소 체득하는데 있느니라. 무심히 있는 가운데서 알게(깨닫게)되는 경우는 나의 뜻이 아닌 신명의 가르침이요.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은 가운데서 스스로 마음속에 얻는 것이 있으면 이것은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느니라.

 

吾心之誠이 感格於神明之際면
人을 無言語勸之也라도
人은 皆自化而動하느니라.
寂然不動時에 初不能如人之有思하고
亦不能如人之有意하야
皆純乎天이니라.

 

{文義} 내 마음의 정성이 신명과 감응하였을 때는 사람들을 말로써 무엇을 권고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감화되어서 따르게 되리라.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움직이지 않을 때에 처음에는 마치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되고, 또 아무런 뜻도 없는 것 같은 사람처럼 되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순수하여 텅 빈 하늘처럼 되느니라.

 

及其動時而 其受命也에
如響應하고 無有遠近幽深하야
逐知來事物則 感而遂通天下故로
皆同乎天이니라.

 

{文義} (몸의 적막함이 끝나고) 마침내 몸안에 신기가 돌고 움직이면서 하늘에서 명령을 받을 때에, 마치 천동과 벼락치는 소리가 온몸을 진동하고, 눈에는 멀고 가까우며, 높고 깊은 것이 없어지고, 신명을 보내서 어떤 물건이든 알아오게 할 수 있으며 신명과 감응하게 되어서 하늘과 통할 수 있음으로 내 몸과 마음이 모두 하늘과 같으니라.

 

第六十七章  陰陽進退之妙用

 

(음양의 나아가고 물러가는 오묘한 용법)

 

이 章은, 도를 닦음에 있어, 음과 양이 들어오고 물러가는 수련법칙을 밝히시고 진퇴하는 가운데서 기운이 변화하면서 몸안에서 나타나는 鬼神의 왕래하고 굴신하는 법칙과 순환하고 진퇴하는 이치에 대해서 밝혀 주셨다.

 

變化는 言功이오.
鬼神은 言用이라.
鬼神은 只是氣而已요.
數亦只是氣而已니
氣之靈曰, 神이라.

 

{文義} 몸의 기운을 변화시키는 것을 공부라 말하고, 귀신의 부림을 용사라 말한다. 귀신은 다만 기운일 따름이요. 수리도 또한 기운일 따름이니, 기운이 신령스럽게 된 것을 신명이라 하느니라.

 

變化之道는 數法이 是也오.
變化와 鬼神도 只是氣而已니라.
天地之數는 五十五니
變化와 鬼神도 不越乎其間하며,
萬物도 莫逃乎數니
七八, 九六이 各爲十五하야
陰陽進退가 互藏其宅이니라.

 

{文義} 기운을 변화시키는 도법의 수리법칙은 이것을 말함이요. 변화와 귀신도 다만 기운이 들어서 그러할 따름이라. 하늘과 땅의 수리는 합해서 五十五수이니, 변화와 귀신도 이 수리의 범위를 뛰어넘지 못하며, 만가지 사물도 이 수리를 벗어나지 못하나니,「七과八」「九와六」이 각각 十五가 되어 음과 양의 들어오고 물러감에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그 안에 기운을 축적하느니라.

 

進則爲變하고
退則爲化하야
鬼神의 往來屈伸이
皆進退之妙用處也니라.
天地之間은 動靜循環而已요.
更無餘事니라.

 

{文義} 안으로 들어오면(進) 기운이 변화하고 밖으로 물러가면(退) 다시 변화하면서 귀신의 왕래하고 굴신함이 모두 진퇴하는 수련 법방을 오묘하게 사용하는 곳에 달려 있느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움직이고 고요하며, 돌고 돌리는 동작일 따름이요. 별달리 하는 일은 없느니라.

 

第六十八章  循環動靜之理

 

(순환하고 동정하는 법도)

 

이 章은, 만물의 근원인 太極에서 발동하는 두 기운이 乾坤 四象 八卦 六十四卦 三八四爻에 이르기 까지 기운이 모이고 흩어지는 순환과 동정의 易理 법칙을 밝히시고, 無極과 太極은 도닦는 사람이 도달하는 최고의 목표임을 가르쳐 주셨다.

 

其循環動靜之理는
所謂, 太極 兩儀 四象 八卦니라.
自三百八十四爻를 總爲 六十四卦하고
自六十四卦를 總爲八卦하고
自八卦를 總爲四象하고
自四象을 總爲兩儀하고
自兩儀를 總爲太極하니
無極과 太極은
謀得有功處니라.

 

{文義} 그 순환하고 동정하는 법도는 소위 태극 양의 사상 팔괘니라. 364효에서 64괘로 모아지고, 64괘에서 8괘로 모아지고, 8괘에서 4상으로 모아지고, 4상에서 양의로 모아지고, 양의에서 태극으로 모아지나니, 무극과 태극은 귀신과 더불어 함께 닦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느니라.

 

太極이 所以爲太極은
却不離乎 兩儀四象 八卦니라.
太極動而生陽하고 太極靜而生陰하나니,
動時에 便是 陽太極이요.
靜時에 便是 陰太極이니라.

 

{文義} 태극이 소위 태극이 되는 이유는 양의와 사상과 8괘에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태극이 동하면 양기가 생겨나고, 태극이 정지하면 음기가 생겨나서 동할 때는 반드시 양의 태극이 되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반드시 음의 태극이 되느니라.

 

盖太極이 在陰陽之中하야
太極이 是生兩儀則 先從實理處라가
其生則俱生하야
太極이 依舊在陰陽之中하니 其理則一이라.
其次第는 須有實理하야 始有陰陽也니라.
雖然이나 事物觀之則 陰陽이, 函太極이오.
推其本則 太極이 生陰陽하느니라.

 

{文義} 대개 태극이 음양 가운데 들어 있어서 태극이 양의를 낳을 때는 먼저 실물이 있는 곳에 따르다가, 그것이 생겨나면 함께 생겨나서, 태극이 다시 먼저번에 있던 음양 가운데 있음이니, 그 실물(理)은 하나니라. 그 다음에는 반드시 실물이 있어서 비로소 음과 양이 있게 되느니라. 비록 그러나 사물의 입장에서 말하면 음양이 태극을 포용함이요. 근본에서 미루어 보면 태극이 음양을 낳느니라.

 

第六十九章  五 行 之 性 情

 

(오행의 성질과 정감)

 

이 章은, 陰陽五行이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성질과 정감에 대해서 밝히시고 오행의 성질과 자연의 성질을 일치시켜 사람이 이 法도를 잘 쓰게되면 상서로움이 몸에 이르고, 잘못 쓰면 재앙이 미침을 말씀하셨다.

 

洪範은 肅乂哲謀聖이니라.

 

{文義} 크고 넓은 법도는 엄숙(肅)과 어짐(乂)과 밝음(哲)과 꾀(謀)와 성스러움(聖)이니라.

 

雨屬水니라.
肅之反은 爲狂이니,
狂則蕩故로 常雨니라.

 

{文義} 비는 水에 속하느니라. 엄숙함을 어기면 미치는 것이니, 미치면 방탕(蕩)함으로 항상 비가 오느니라.

 

暘屬火니라.
乂之反은 爲僭이니
政不治則 僭差也라.
僭則亢故로 常暘이니라.

 

{文義} 햇빛은 火에 속하느니라. 어진 마음을 어기면 어지럽게(僭)되나니, 정사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럽게 되는 것이니, 참람하면 백성들의 원성이 극에 이르므로 항상 빛이 나느니라.

 

暖屬木이니라.
哲之反則 猶豫不明故로 猶豫니,
猶豫則 解緩故로 常暖이니라.

 

{文義} 따스함은 木에 속하느니라. 밝은 것을 어기면 어둠을 늦추는 것이므로 뒤로 미루게 되나니, 때를 늦추면 기운이 풀어짐으로 항상 따스하니라.

 

寒屬金이니라.
謀之反則 不深密故로 急躁니
急則縮栗故로 常寒이니라.

 

{文義} 추운 것은 金에 속하느니라. 꾀를 쓰지 않으면 정밀함이 깊지 못함으로 조급하게 되나니, 급하면 떨려서 웅크리므로 항상 추우니라.

 

風屬土니라.
聖之反則 閉塞不通하야 爲蒙이니
蒙則昏其心思하여 無所不入하나니
以濟四者之惡故로 常風이니라.

 

{文義} 바람은 土에 속하느니라. 성스러움을 어기면 막혀서 통하지 못함으로 막히게 되나니, 막히게 되면 그 생각하는 마음이 어두워지고 온갖 잡념이 들어가지 않음이 없어서 네가지 약한 성품을 다스리게 됨으로 항상 바람이 부느니라.

 

雨暘暖寒風은, 行乎歲月日時之中하야
其災祥이 與人事와 相應하느니라.

 

{文義} 비와 햇빛과 따스함과 추움과 바람은「년, 월, 일, 시」가 흐르는 가운데서 그 재앙과 상서로움이 사람이 하는 일과 더불어 서로 감응하느니라.

 

第七十章  天 人 之 合

 

(하늘과 사람의 하는 일이 합함)

 

이 章은, 하늘이 하는 다섯가지 일과 사람이 하는 다섯가지 일이 서로 합하여 짐을 밝히시고, 사람은 鬼와 神이 합한 것이므로 이것을 잘 운용하고 못함에 따라, 살고 죽음이 결정됨을 말씀하셨다.

 

在天에 有五行하고
在人에 有五事하니
五行與五事는 天人合矣니라.

 

{文義} 하늘에는 다섯가지 행함이 있고 사람 몸에는 다섯가지 일감이 있으니, 다섯가지 행하는 일과 다섯가지 하는 일은, 하늘의 행함과 사람의 하는 일이 서로 합치한 것이니라.

 

人者는 鬼神之會也오.
思者는 動魂이니
未知則 思而索之니 動이오.
心者는 魂魄之合也오.
知者는 靜魄이니
已知則 存而記之니 靜이니라.

 

{文義} 사람은 귀와 신이 모인 것이요. 생각은 혼이 움직이는 것이라. 알지 못하면 생각하여 찾아냄이니 움직이는 것이요.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요. 아는 것은 넋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이미 알게 된 것은 보존하여 기억하는 것이며 움직이지 않는 상태니라.

 

遊者는 止止變이요.
亡者는 存之變이니라.

{文義} 떠도는 것은 정지한 것이 변화한 것이요. 죽음은 생존한 것의 변화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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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한 것이요. 죽음은 생존한 것의 변화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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